야 "노벨상 걸맞은 국정해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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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은 10일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면서 그에 걸맞은 '오슬로 국정쇄신 구상' 을 요구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노벨상 수상식장에서의 마음가짐 그대로, 국민들이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구상을 갖고 귀국하라" 고 주문했다.

특히 權대변인은 "대통령이 욕심의 줄을 놨을 때 진정한 위기해법을 끌어낼 수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여권의 국정쇄신이 엉뚱한 방향으로 결론날 조짐이 보여 노벨상 수상일임에도 우리의 주장을 강하게 펴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權대변인이 "박지원(朴智元).이종찬(李鍾贊).이수성(李壽成)씨 등 쇄신과 거리가 먼 인물들이 개편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며 " '국민의 지탄을 받는 인물' '흘러간 구악들' '단순한 자리바꿈' 이라면 또 한번의 망국인사가 될 것" 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공세의 초점은 편중인사 해소에 맞춰져 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자기 사람만 쓰려해선 곤란하다.

국민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다 나와 있는데 고집부려선 문제를 풀 수 없다" 고 말했다. 인사에 신경쓰는 이유는 대선과 연관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금성(朴金成)서울경찰청장이 취임 3일 만에 학력변조(목포해양고→목포고, 조선대 청강→중퇴)의혹으로 9일 사퇴한 대목도 한나라당의 기세를 올려줬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현 정권의 정실.지역편중인사가 빚은 또 한번의 참사(慘事)" 라며 "현 정권 경찰인사는 여권실세 K씨가 좌우하고, 경찰조직 핵심은 그의 인맥인 K마피아가 장악해 왔다는 게 정설" 이라고 계속 공세를 폈다. 그는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의 사퇴도 거듭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감 중 제기된 지역편중인사' 란 자료집도 내놨다. ▶현 정권의 안방격인 청와대가 편중인사의 본거지가 되고 있고▶경제위기의 원천이 경제부처의 호남권 장악(국장급 1백25명 중 36%인 45명)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담겼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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