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EBS 수능 강의, 어떻게 활용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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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문가들은 교육방송을 자신의 학습 수준과 상태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하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명헌 기자]

교육방송(EBS) 수능강의가 달라졌다. 2004년 인터넷 수능강의를 시작한 이후 ‘강의 내용이 평이하다’ ‘중위권 중심에 국한된 강의’라는 지적을 받아온 EBS 수능강의가 올해 변화를 꾀했다. 스타 강사를 대거 영입하고 최상위권 수험생을 위한 강좌를 늘렸다. EBS 강태욱 교육콘텐트 총괄프로듀서는 “그동안 학생 수준에 맞춘 특화된 강의가 없었다”며 “올해는 같은 내용의 강의라도 최상·상·중·하위권으로 나눈 뒤 강의 내용과 시간, 강사까지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수준에 맞는 강의 선택이 우선

고3 수험생들을 위한 EBS 수능강의는 크게 1~6월 진행되는 ‘수능 특강’과 6월 초부터 10주 동안 이어지는 ‘수능 특강 10주 완성’, 8월 말부터 수능날까지 진행되는 ‘파이널 실전 모의고사’로 이뤄진다. 같은 교재라도 학생 수준에 따라 강사와 강의 시간이 다르다. 언어와 수리는 최상·상·중·하위권으로 나눠 4명의 강사가 각기 다른 난이도로 강의한다. 외국어는 더 세분화해 7명의 강사가 투입된다. 강의 시간도 수준별 집중력을 고려, 40~60분으로 다양화했다. 강 프로듀서는 “상위권 강의일수록 핵심만 짚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중·하위권 강의를 택해 개념부터 듣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제를 모아 풀어보는 ‘고득점 N제’와 ‘사과탐 N제’ 강의를 활용해 유형별 풀이법과 감각을 익히는 게 효과적이다. 그는 “올해부터 저자 직강 방식을 택해 스타 강사들이 만든 교재와 문제집으로 강의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양한 문제 접근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부가기능 활용해야

“부가기능을 잘 활용하면 강의 효율을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EBS 인터넷 수능강의에는 ‘인덱싱(색인·Indexing) 기능’이 있다. 강의의 주요 내용을 소제목 형태로 나열한 것. 소제목을 클릭하면 그 부분을 들을 수 있다. 강 프로듀서는 “문제를 풀다 모르는 개념이 나왔을 때 해당 개념만 복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월부터는 ‘웹갈피’ 기능이 추가된다. 수험생이 강의를 듣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는 “강사도 자기 강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표시해 놓기 때문에 개념 정리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Q&A 게시판을 통해 질문하면 강사뿐 아니라 연구 조교와 Q&A 담당 강사들이 개념 설명과풀이법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3월부터는 토요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인터넷 생방송으로 1주일 동안 수험생들이 많이 올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나만의 개념노트 만들라

“아무리 좋은 강의라도 계획을 세워 공부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특히 인터넷 강의는 스스로 예·복습을 해야 합니다.” 강 프로듀서는 “강의를 듣기 전, 색인 기능을 이용해 배울 내용과 관련된 기본 개념을 훑어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강조했다. 강의를 들은 후에는 관련 문제를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다시 듣기’로 취약 부분을 보충하면 해당 부분을 3번 공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똑같은 강의 내용을 같은 시기에 강사만 바꿔 여러 번 듣는 건 피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수준과 스타일에 맞는 강사 한 명을 골라 꾸준히 듣는 것이 공부 흐름 유지에 효과적”이라며 “여러 강의를 들을 시간에 관련 문제를 풀고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라”고 조언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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