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에 새 학기 공부 기초 다지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5면

올해 명덕외고 신입생이 되는 나주영양은 봄방학을 활용해 다음 학기 배울 교과서를 정독하며 새학기를 준비한다. [사진=최명헌 기자]

보름 안팎의 봄 방학. 길지 않다. 그러나 이 기간을 잘 활용한다면 새학기 성적이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다. 올해 명덕외고에 입학하는 나주영(서울 공항중 3)양은 “봄 방학 기간에 겨울방학 때 공부한 내용 중 어려웠던 부분을 골라 정리하고, 관련 문제를 풀면서 심화학습했다”며 “학교 시간표에 맞춰 생활리듬도 조절해야 개학 후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새학기에 맞춘 생활스케줄 관리부터

겨울방학 중 많은 학생은 늦게 시작돼 오후 10시쯤 끝나는 학원수업에 익숙해진다. 그러다 보니 늦게 일어나 새벽녘에 잠 드는 습관에 젖기 쉽다. 이런 ‘올빼미형’ 생활습관이 새학기까지 지속되면 오전 수업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나양은 “생활습관을 바꾸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며 “봄 방학 동안 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식사 전 공부계획을 정해 실천하는 것. 나양은 “‘아침식사 전 영어 단어 30개 암기’를 목표로 정하고,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공부했다”며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분량을 정해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봄 방학 동안 400여 개의 영어 단어를 외웠다. 낮잠 자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공부에 미치게 하는 공부법』 저자 김송은씨는 “낮잠 때문에 밤 늦게까지 깨어 있는 습관이 생기면 숙면하기 어렵고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1시간 단위로 세분화된 공부계획을 세워 시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중생, 교과서 정독이 우선

국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교과서 지문 이해다. 봄 방학 기간 적어도 두 차례 이상 교과서 지문을 정독하면서 글의 주제·중심문장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광성중 김영찬 교사는 “내신시험은 단원별 ‘학습목표’에 기초해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며 “학습목표를 먼저 확인하고 단원별 주요 내용을 정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영어는 단어 암기가 최우선 과제다. 특히 2011학년도 외고입시에서는 영어듣기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내신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는 물론 주요 구문과 문법, 표현법까지 익혀야 한다. 하늘교육 목동영재센터 엄상아 부원장은 “학교별 내신 기출문제를 풀면서 출제 경향을 익히는 것도 효과적인 마무리 학습”이라고 말했다.

수학은 새학기 내용을 지난 학년에 배운 내용과 연결시켜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 예비 중2 학생의 경우 1학년 때 배운 ‘수의 성질과 문자’ 부분이 2학년 때도 응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복습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중3 과정이었던 곱셈공식이 2학년 과정에 편입되기 때문에 주요 공식을 미리 외워두는 것도 좋다.

고교생, 수준별로 학습법 달리 해야

전교 10% 내 성적을 유지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 공부한 내용 중 취약 과목·단원을 집중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자신이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보며 틀렸거나 어렵게 느꼈던 문제를 골라 정리노트를 만들어 잘못된 문제풀이법을 수정해야 한다. 탐구영역에서도 어려운 개념을 골라 확실히 알아두면 학기 중 공부시간을 줄일 수 있다.

10~30%대 중위권 학생들은 기본 개념 이해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면 새학기 수업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된다. 서초 종로학원 문재호 부장은 “수학은 특히 기본개념 도출 과정과 이유를 이해하면 문제 풀이에 자신감이 생긴다”며 “아는 내용이라고 넘어가지 말고 원리학습에 중점을 두라”고 말했다.

하위권 학생들은 선행보다는 지난 학년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게 효과적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공부량을 정한 뒤 단원별로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개념을 익혀야 한다.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중학교 교과서부터 다시 보며 기초학습을 하는 것도 좋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