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산책] 제이콥의 거짓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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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 □ 제이콥의 거짓말(12세 이상 관람가.컬럼비아 트라이스타)

희망이 없는 독일 점령 폴란드 유대인 거주지(게토). 통금이 가까운 시간에 신문지 한 장이 바람에 휙 날리고 이를 정신없이 쫓아갔던 제이콥(로빈 윌리엄스)은 우연히 "러시아군(독일군의 대항군)이 진격한다" 는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이 한마디 희망이다. 로베르트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 를 연상케 하는 작품. 게토를 경험한 유대인 작가 주렉 베커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으며 감독은 피터 카소비츠가 맡았다.

*** □ 화양연화(15세 이상 관람가.엠브이넷)

'중경삼림' 의 왕자웨이가 감독하고 장만위, 량차오웨이가 주연했다. 량차오웨이는 이 작품으로 제53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무역회사 비서인 리첸(장만위)과 신문사에서 일하는 차우(량차오웨이)는 같은 아파트에 이사를 온 후로 가끔 마주친다. 그러던 둘은 우연히 자신의 배우자들이 서로 불륜관계임을 알게 되면서 서로에게 기대기 시작한다. 중년의 심리를 아주 섬세하게 포착한 수작이다.

*** □ 아메리칸 핌프(18세 이상 관람가.이십세기 폭스)

매춘 알선 업자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다큐멘터리. 1999년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돼 주목받은 작품이다. 키스 레이미스 주연의 전쟁영화 '데드 프레지던트' 를 만든 앨버트 휴스와 앨런 휴스 형제가 감독한 이 영화에는 뉴욕.하와이.할리우드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활동하는 16명의 매춘 알선업자가 등장, 그들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한다.

*** □ 사탄 스쿨(18세 이상 관람가.CIC)

학교에 떠도는 괴담을 소재로 한 공포물. 평범한 여자대학교에서 사탄을 숭배하는 아이들이 그들의 의식을 진행하자 학교는 뜻하지 않은 공포에 휩싸인다. 국내에 방영된 '베벌리 힐스의 아이들' 에서 깜찍한 모습을 선보인 셰넌 도허티가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여주인공을 맡았다. 그리스토퍼 레이치 감독은 잔인한 장면보다 음산한 분위기로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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