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뱃돈 어린이 펀드로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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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어른들의 주머니는 얇아지지만 아이들은 한몫 챙길 수 있는 설이 다가왔다. 용돈으로 흐지부지 날리기 쉬운 세뱃돈을 올해부터는 어린이 펀드로 관리해보면 어떨까. 아이가 어른이 된 뒤 목돈을 쥐여줄 수 있고, 자라는 동안에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진학 컨설팅 등 운용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세금을 내지 않고 일정 금액을 증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자녀에게 경제와 투자에 대한 관심을 키워주는 것은 또 다른 선물이다.

어린이 펀드는 아이가 자랄 때까지 투자가 계속될 것을 감안해 장기 투자형으로 설계된 상품이 많다. 이 때문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시장의 변화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운용 보수도 일반 펀드에 비해 낮게 책정된 경우가 많다. 증여세 면제 혜택도 있다. 만 19세까지 1500만원을 증여할 경우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세금을 아낄 수도 있다.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어린이 펀드가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도 폭넓다. 대학·기업 탐방부터 진학 지도와 각종 교육 프로그램까지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망라돼 있다. 미래에셋은 ‘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 등의 가입자에게 미국과 영국 등 유명 대학과 기업을 견학하는 ‘글로벌리더대장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대상은 초등 4∼6학년이다. ‘하나UBS꿈나무 펀드’에 가입하면 유학과 진학 관련 컨설팅과 장학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 가입자는 주말 영어캠프와 ‘삼성 착한 아이 봉사단’ 등 체험학습에 참가할 수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형펀드’에 가입하면 역사와 경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펀드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좋은 일에 참여할 수도 있다. KB자산운용과 NH-CA자산운용은 운용 및 판매보수의 일정 부분을 기금으로 적립해 어린이 관련 기부와 공익행사, 교육 행사 등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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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수익률도 어린이 펀드를 고를 때 잘 따져야 할 부분이다. 어린이 펀드를 비교할 때는 3년 이상의 성과를 감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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