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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창업강좌] 2. 적성파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대학 졸업 후 자그마한 백화점에서 4년간 일하다 1998년 실직한 崔모(28)씨는 자기 적성에 맞는 사업을 골라 성공한 케이스다.

상담 후 사업적성검사(MBTI)를 해 봤더니 매우 적극적.능동적 사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서비스 업종을 권했다.

"식당은 어떠냐" 고 물어 왔길래 "앉아서 기다리기 보다 뛰어다니며 일감을 찾는 업종이 좋을 것 같다" 고 조언했다.

상의 끝에 큰 기술 없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세탁소를 하기로 했다. 요즘엔 세탁업도 체인화해 점포에선 고객 관리를 하고 세탁물을 많이 모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그의 활달한 성격에 적합하다고 봤다.

그로부터 반년 만인 요즘 그는 월 2백70만원의 순수익을 올린다. 내년께 세탁소 체인을 만들겠다는 의욕도 보이고 있다.

생계형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대개 무슨 아이템이 유망한지, 뭐가 유행인지에 먼저 관심을 둔다. 하지만 崔씨의 경우처럼 최우선적인 일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성격과 기호, 적성과 능력, 강점과 약점을 곰곰히 돌이켜 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옷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가령 음식점을 운영하려면 요리에 관심이 있고 주방이나 객장을 항상 청결히 하는 깔끔한 성격이어야 한다. 밝게 웃는 모습을 짓는 사교성과 인내력도 있어야 한다.

얼마전 실직 후 레스토랑을 차린 50대 가장을 상담한 적이 있다. 상권도 괜찮은데 왜 장사가 안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상담해보니 그의 무뚝뚝한 성격이 손님을 끌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흥미.능력.적성 등을 살피는 적성검사를 예비 창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점수가 높을수록 성공 확율이 높다는 것은 경험이 입증한다.

점수가 매우 낮게 나오면 자기 사업을 할 기본 소양이 안됐다는 경고 메시지일 수 있다. 이 경우는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는게 문제가 아니다. 창업을 결행하기 전에 전문 상담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창업 여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 문의〓e-메일(hso222@digital.smba.go.kr)또는 전화(02-896-2831~2).

<경기도 광명 소상공인 지원센터 정혜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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