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영어마을 12월 풍납동에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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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풍납동 영어체험마을 촌장에 선임된 메리 루이스 헤슬타인 주한 호주대사 부인이 조감도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에 이어 서울에도 영어마을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송파구 풍납동 281일대 옛 외환은행 합숙소에 조성 중인 영어체험마을이 12월 6일부터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마을은 이달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며 준비기간을 거쳐 11월 22일부터 두주간 시범운영을 한 뒤 정식으로 개촌한다.

프로그램은 5박6일 합숙코스로 진행되며 최대 30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일단 초등학교 5.6학년만 대상으로 하며 앞으로 중학교 2학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12만원이다. 시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학교급식지원자.모부자가정(홀어머니 또는 홀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정) 학생과 기타 학교장이 인정한 사람에 대해 참가대상의 20% 범위 안에서 참가비를 전액 지원한다.

서울시 정태옥 체육청소년과장은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학교별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며 "내년 3월 이후에는 개별신청도 받고 주말 및 방학용 심화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영어체험마을 촌장으로 메리 루이스 헤슬타인(56) 주한호주대사 부인을 선임했다. 베이징(北京)외국인학교에서 4년간 영어를 가르쳤던 헤슬타인 여사는 "영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속에 푹 빠져 몸으로 느껴보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여러 가지 영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경의 외국인들을 초빙하겠다"고 말했다.

수업은 미국과 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다양한 영어권 나라에서 온 35명의 선생님이 체험 위주로 진행하며 영어에 능통한 한국인 교사 25명도 학생들의 영어 공부를 돕는다.

입소한 학생들은 간단한 시험을 거쳐 수준별로 세 가지의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영어 체험을 하게 된다. 이들은 영어체험마을에 들어서면 다른 나라에 실제 입국한 것과 똑같이 여권을 보여주고 출입국관리소와 화물보관소 등을 통과해야 한다.

홈스테이 가정에 짐을 풀고 외국인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에는 오전.오후.저녁 프로그램에 맞춰 학교.은행.경찰서.병원.호텔.도서관.영화관.식당.노래방 등을 돌아다니며 각종 상황 체험 및 문제해결 방식을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게 된다. 시는 앞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5개 국가의 국가관과 유엔관을 개설, 학생들이 환경.기아.에이즈.테러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영어로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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