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 대형서점들 판매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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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번주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유심히 본 독자들은 아마도 의아해 할 것이다. 지난주 만해도 맨 앞자리를 지키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해리포터 대박' 을 기록해온 도서출판 문학수첩의 실질적인 대표인 김종철 주간(사진)은 이것을 도서 정가제 논란의 불똥이 엉뚱하게 '해리포터' 로 튄 결과라고 설명한다.

"지난 13일부터 교보문고를 포함한 대형서점들이 일제히 '해리포터' 를 진열대에서 내렸습니다.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해리포터' 를 찾는 독자들이 아닐까요?"

김주간의 설명에 따르면 문학수첩은 도서정가제 고수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사단법인 출판인회의에 가입하지 않은 출판사. 그러나 출판사의 자체 판단으로 정가제 유지를 위해 인터넷 서점에 도서공급을 중단해 왔다고 한다.

문제는 지난 9월께 애초 계약된 '해리포터와 불의 잔' 초도물량을 인터넷 서점에 넘긴 것을 출판인회의가 오해하고 일선 서점들에 '보복 아닌 보복' 을 하도록 암시했다는 것이다.

결국 '해리포터' 의 판매비중이 너무 커 정가제 논의의 향배를 좌우할 만하기 때문에 판매 일시 중단의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김 주간은 "혹시 오해가 있다면 지난 8일자로 된 공문을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 저희 출판사에서 전국 도매상들에게 요청한 인터넷 서점 도서 공급 중단을 요청했다." 고 밝혔다.

김주간이 밝힌 '해리포터' 전체 판매물량은 2백50만권(지난해 말 판매량 포함).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는 당초 국내 수십개의 주요 출판사에서 원고형태로 일차 검토됐으나 끝내 반려된 우여곡절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김주간은 "임자가 따로 있었던 모양" 이라며, 도서중단 사태가 풀리기를 기대했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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