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설 선물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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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명절 선물은 어떤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싸고 화려한 선물보다 보내는 이의 정성이 묻어나는 물건을 꼽는다. 실용적이기까지 하다면 더욱 좋다. 명인이 직접 담근 장, 전통방식으로 빚은 술, 귀한 과일-.이처럼 품격이 있는 데다 정성까지 더한 특별한 먹을거리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된다.

실용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선물

“2년 전쯤 참깨 볶은 것과 갓 짠 참기름을 선물 받았어요. 이런 양념류는 늘 곁에 두고 쓰는 것들이라 그 어떤 선물보다 요긴하게 사용했어요. 계피향이 나는 꿀과 쑥을 넣어 만든 가래떡을 선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어릴 적 엄마가 해 주시던 떡이 생각나 덕분에 잠시 추억에 젖기도 했죠.”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가 말하는 기억에 남는 명절 선물이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로 만든 음식이나 우리 고유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먹을거리는 명절의 훈훈함을 배가시켜 준다. 직접 만들 수 없다면 특별한 선물을 고르는 안목을 갖추면 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 가면 의미있는 먹을거리 선물을 만날 수 있다. 200년 된 감나무에서 생산되는 ‘예천준시’는 조선시대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알려져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에게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다른 감나무와 접목이 되지 않고 옮겨 심으면 감이 잘 열리지 않는 특별한 감나무에서 열리는 감. 이것으로 만든 준시라 더욱 귀한 선물로 여겨지고 있다. 연간 200여 세트 밖에 생산되지 않는다고 하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300년 된 보호수인 감나무(경북 상주시 외남면 소재)에서 한정 생산되고 있는 ‘상주곶감세트’ 역시 의미있는 선물 품목 중 하나다. ‘신안 천일염 세트’는 세계적인 스타 쉐프 에드워드권이 제작에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명인이 직접 만든 장과 차 세트는 여전한 베스트셀러다.

신세계 마케팅팀 관계자는 “수십만원대의 비싼 물건보다 귀하게 키우고 생산해 정성껏 만든 식품들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VIP 선물용으로 특히 인기가 높고 대기업 관계자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격 있는 선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실용적이면서도 정성을 담은 먹을거리 선물은 최고의 명절 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단한 설명과 보관법 메모로 정성을 더한다

먹을 거리를 선물할 땐 간단한 메모를 함께 보내는 것이 좋다. 평소 선물로 먹을거리를 즐겨 주고 받는다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씨는 “직접 만든 경우에는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간단히 적고 어떻게 보관하면 되는지를 적어 보내면 더욱 효과적”이라며 “꼼꼼하게 직접 적은 메모는 보내는 사람의 정성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여럿이 나눠 먹을 수 있는 것과 혼자서 두고 먹을 것을 생각해서 선물을 정할 필요도 있다. 떡이나 한우, 해산물 등 받는 즉시 먹어야 좋은 것은 여러 사람이 있는 사무실이나 식구가 많은 집에 선물하는 것이 좋다. 개인에게 보낼 때는 차나 술, 육포 등 오래 두고 먹어도 좋은 것을 보내면 효과적이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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