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택] 법 심판대 오른 미 대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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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 법원이 미 대통령 선거에 대한 심판을 시작했다.

캐슬린 크롤 순회법원 판사가 9일(현지 시간) “다음주에 심리를 시작할 때까지 플로리다주의 재검표 작업을 중단하고 발표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의 민주당 지지자 2명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팜비치의 투표용지와 관련,“투표하는데 혼란을 겪어 생각과 달리 엉뚱한 곳에 기표했다”며 “이 때문에 선거를 다시 치뤄야 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낸데 따른 결정이다.

크롤 판사는 14일 소송을 낸 주민 2명을 불러 심리를 시작하고,그날 재검표를 다시 허용하는 것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만약 크롤 판사가 재검표 개시일을 더 늦추면 대선 최종 결과도 덩달아 연기된다.또 판사의 결정에 따라선 재투표도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는 “크롤 판사의 결정은 투표용지의 기표란 배열이 주선거법을 위배한 것일 수 있다는 판단을 전제한 것”이라고 보도해 투표용지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법률전문가들을 동원해 투표용지를 분석한 워싱턴 포스트는 “

플로리다주의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용지에 기록된 후보의 순서는 지난번 주지사 선거의 정당별 득표순에 따라야 하는데 팜비치의 투표용지는 기표란에 그 순서에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플로리다주의 67개 카운티에서 모두 재검표가 완료됐다고 보도했으나 선관위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어 정확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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