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체험기] 파워 스윙 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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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겨냥할 때는 힐로, 공을 때릴 때는 토우로 치듯 스위트 스포트에 맞춰라."

필 리츤으로부터 교습을 받으며 느낀 점 중 하나는 프로선수에게는 파워, 아마추어에게는 정확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아마추어의 스윙이 프로에 비해 부정확한 반면 프로선수들은 이미 스윙이 일정 궤도에 올라있기 때문일 것이다.

리츤은 박소영(24.하이트)프로를 가르칠 때 티를 사용하는 독특한 파워스윙 연습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티(1번) 한개를 꽂은 뒤 그 티에서 공 두개 정도 떨어진 거리에 다른 티(2번) 한개를 더 꽂았다.

그리고 나서 리츤은 드라이버로 1번 티를 치는 스윙 연습을 시켰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어드레스는 드라이버의 중심을 2번 티에 맞추고 실제로는 1번 티를 때리는 것이다.

리츤은 연습 스윙을 반복시킨 뒤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티 위에 공을 올려놓고 실제 스윙을 시켰다.

리츤은 "진짜 힘이 실리는 스윙은 몸 가까이 스윙 궤도를 잡는 것" 이라며 "공을 겨냥할 때 클럽의 힐로 겨냥을 하고 실제로 공은 스위트 스포트로 때리게 되면 체중이 발 앞쪽으로 쏠리지 않고 자연히 발 뒤꿈치쪽, 등과 엉덩이쪽에 힘이 모아진다" 고 설명했다.

리츤은 아이언도 똑같이 연습하도록 했다. 단, 헤드의 크기가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차이가 있는 만큼 티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달랐다.

이같은 방식으로 연습을 했지만 아마추어인 나의 스윙은 크게 달라지는 느낌을 받지 못했으나 프로선수의 스윙에는 한결 힘이 실려 있고 그만큼 거리도 늘어나는 것을 지켜 볼 수 있었다.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드라이빙레인지는 인조 매트를 사용, 두개의 티를 꼽아놓고 스윙 연습을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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