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삼보 2연승 '삼바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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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프로농구 2000∼2001시즌 정규리그가 시작됐다.각 구단 연고지에서 개막전으로 치러진 4∼5일 주말 시리즈에서는 올시즌이 얼마나 험란한 시즌이 될지 예고라도 하듯 이변이 잇따랐다.

4일 청주 홈 개막전에서 골드뱅크에 봉변을 당한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5일 신세기와의 부천 원정경기에서 88-74로 이겨 뒤늦게 1승을 등록했다. 4일 대전에서 신세기에 패했던 현대도 5일 여수 원정에서 골드뱅크를 91-74로 이겨 1승을 빼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세팀 가운데 삼성만 2연승을 달렸다.삼성은 부산 원정경기에서 아티머스 매클래리(21득점)·무스타파 호프(20득점)의 활약으로 기아를 93-89로 제압,2승째를 올렸다.중위권으로 분류됐던 삼보도 동양을 92-70으로 물리쳐 2연승을 거뒀다.

SK는 신세기와의 부천 경기에서 2쿼터 4분20초쯤 17점차(19-36)까지 뒤졌으나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14점차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센터 요나 에노사와 이은호가 지키는 신세기 골밑은 재키 존스(15득점·16리바운드)가 서장훈(26득점·10리바운드)·로데릭 하니발(30득점)과 함께 줄기차게 두들겨댄 3쿼터부터 서서히 무너졌다.골밑을 부수자 외곽슛도 쏙쏙 꽂혔다.

삼성은 신인 이규섭(17득점)이 초반 득점을 주도, 1쿼터를 25 - 16으로 앞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삼성은 3쿼터까지 79 -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저력의 기아는 4쿼터 들어 맹추격을 시작했다.

3쿼터까지 14득점에 그치던 최장신 외국인 선수 듀안 스펜서는 10점을 몰아넣었다.

포워드 길도익도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올리며 가세했다.

삼성은 2점슛 11개 중 9개를 실패하고 턴오버 3개를 범하면서 종료 1분5초 전 87-86까지 쫓겼다.

그러나 삼성은 강력한 수비로 기아의 거듭된 공격을 막아내고 종료 23초 전 주희정의 천금같은 야투로 승리를 지켰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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