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장애인 돕기 봉사명령 서로에 새 삶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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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7월 법무부 제주보호관찰소가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를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 에 투입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처음에는 범법자라는 이유로 망설였지만 시범적으로 받아보기로 했다.

그 중 한 봉사자를 7년 전 척수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중증지체장애인과 연결해 주었다.

장애를 입은 뒤에는 한번도 외출한 적 없고 혼자 지내고 있는 탓에 사람들과의 만남이 거의 없는 분이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분이 봉사자와 함께 휠체어를 이끌고 복지관을 찾았다.

봉사자의 제안에 용기를 내 외출을 했던 그 분은 이제 복지관의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봉사자들의 경우 우려와는 달리 장애인을 이해하고 그들을 성심성의껏 돌봐줬다.

게다가 장애인을 돌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봉사명령이 끝난 뒤에도 계속 간병활동을 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재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제주보호관찰소장 및 직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최용석.제주도 장애인 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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