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평화의 공원 조성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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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 2002 월드컵 주경기장 앞에 세워질 평화의 공원 조성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마포구가 공원 입구에 기념조형물 '천년의 문' 을 만들기 위해 이곳의 쓰레기적환장(하루 처리용량 1백70~2백50t)을 옮겨야 하는데 이 일이 난관에 봉착한 때문이다.

구는 당초 10억원을 들여 고양시 현천동 서울 난지하수처리장내 빈터 5천평에 적환장을 이전하기 위해 지난 3월 경기도 고양시에 도시계획시설 변경 신청을 냈지만 주민반발 등의 이유로 반려됐다.

이런 가운데 구는 공원 조성사업이 촉박해지자 지난 7월 5일 난지하수처리장내 2백여평에 적환장 공사를 시작했다.

이는 고양시로부터 도시계획시설 변경 승인 및 개발제한구역 행위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으로 같은달 14일 바닥 콘크리트 공사 및 기둥 철근 공사 중에 고양시에 적발됐다. 이후 공사중지 및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져 4개월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이에따라 8월초 착공 예정이던 천년의 문 건립공사가 늦어져 월드컵 주경기장의 주요 부대시설인 평화의 공원 조성공사도 차질을 빚게 됐다.

◇ 고양시.주민 입장=해당지역 주민들은 "마포구는 혐오시설을 타지역으로 옮기려 하지 말고 지역내에 적지를구해 이전해야 할 것" 이라며 마포구가 다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집단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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