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28일 긴급간부회의 소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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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얼굴)총재는 29일 상임위원장.간사단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원내전략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라고 한다. 李총재는 최근의 당 운영상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주변에선 26일 경북 영천시장과 대전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양쪽 모두 패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텃밭이라는 TK쪽에서 무소속에, 힘을 쏟았던 대전에선 자민련에 밀렸다. 한나라당은 영천 패배원인을 후보(曺圭彩)의 경력에 담겨 있는 문제점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탓으로 정리하는 모습이다.

경북출신 한 중진의원은 "선거일이 10.26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의 비서관 출신인 曺후보에게 제대로 표가 가겠느냐" 며 "지도부가 너무 안이했다" 고 지적했다.

당내부에서는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영천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은 점' 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 이 중진의원은 "이번 패배는 TK쪽에서 朴부총재의 대중동원력을 역설적으로 확인한 셈" 이라고 지적했다.

李총재의 입장에서 정기국회는 매우 중요하다.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정현준 게이트' 를 비롯, 국감에서 쏟아지는 호재(好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처지다.

李총재는 10.26 지방보선에 대처했던 안이한 방식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李총재는 최근 부정선거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직 사의를 밝힌 최병렬(崔秉烈)부총재 등을 다독거리는 데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한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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