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 N’ 참여 기업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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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는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강원도 강릉의 한 보육원 간호사가 보낸 것이었다. 편지는 ‘제가 돌보는 하나(가명·8)가 아름다운 얼굴을 찾게 됐다. LG가 도와준 덕분이다. 감사드린다’는 내용이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부터 서울대병원과 함께 선천성 안면기형 어린이의 성형 수술을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47명의 어린이를 도왔다. 주로 저소득층 어린이·여성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힘을 모았다. 이번에는 친환경 생필품에 나눔 마크를 달고 기부에 나선다.

‘행복나눔 N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들은 평소 기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섰다. 소신 있는 경영철학을 갖고 나눔을 실천해 왔다. 롯데마트는 그동안 주로 저소득층 어린이를 돕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2005년부터 임직원이 월 급여의 ‘끝전’(1000원 이하)을 모으고, 그만큼의 금액을 회사에서 추가해 아동 복지단체 등에 기부해 왔다.

이번 캠페인에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나눔에 나선다. 나눔 마크를 붙인 라면·요구르트 등 생필품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소비가 곧 기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누구나 쉽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며 “소비자·유통업체 모두가 나눔의 행복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2002년부터 순이익의 10%를 그룹 복지재단에 출연해 왔다. 독특한 기부 활동을 펼쳐온 게 특징이다. 긴급 구호품 세트를 만들어 재난 지역에 보낸다거나, 스리랑카·방글라데시에 학교를 짓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나눔을 실천했다. 이번에는 의류 브랜드를 선정해 나눔 마크를 붙인다. 오세은 이랜드 브랜드장은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나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 제약업체답게 의약품에 나눔 마크를 단다. 그동안도 저소득층 의료지원 사업에 주력해 왔다. 1995년부터 희귀 질환자(저신장 어린이)를 위해 의약품을 지원한 것이 좋은 예다.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은 “이번 캠페인에도 의료 지원이 필요한 곳에 손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원’ 브랜드로 알려진 식품업체 대상은 푸드뱅크 사업을 펼쳐온 것이 특징. 소외 계층을 위해 먹을거리를 나누는 서비스를 해 왔다. 이번에는 나눔 마크를 붙인 식품류 판매액 중 일부를 기부할 계획이다.

출산·육아용품 업체 보령메디앙스는 친환경 의류·유아용 화장품으로 나눔에 나선다. 그동안 유아를 돕는 데 힘을 쏟아온 회사다. 93년부터는 구강 질환을 앓는 유아를 위해 특수 젖꼭지를 무료로 나눠줬다. 복지단체와 함께 입양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나눔을 알립니다”=서울메트로와 NHN은 홍보에 앞장선다. 서울메트로는 하루 약 450만 명이 이용하는 1~4호선 지하철 곳곳에서 캠페인을 소개한다. 역 게시판과 스크린도어, 홈페이지 등에서 나눔을 알리는 것이다. 지하철 안 동영상 광고도 활용한다.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은 “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특성을 살려 캠페인을 알리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인터넷 기부 포털 사이트 ‘해피빈’(happybean.naver.com)에서 홍보를 돕는다. 인터넷에서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오승환 해피빈재단 이사장은 “캠페인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지면을 통해 연중 지속적으로 나눔 캠페인을 알릴 예정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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