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희비가 확연하게 엇갈렸다. GS칼텍스는 교체 용병 데스티니가 가세한 이후 6연승을 내달렸지만 흥국생명은 감독 교체 카드에도 불구하고 5연패에 빠졌다. GS칼텍스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V리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 8승10패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6연승은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이다.
GS칼텍스는 1월 초 데스티니를 영입하기 직전까지 2승10패로 최하위였다. 1m95㎝의 큰 키와 뛰어난 점프력을 지닌 데스티니가 해결사 역할을 하자 팀은 180도 달라졌다. 시너지 효과로 나혜원·김민지의 공격도 덩달아 살아나 1~2위 현대건설, KT&G까지 연파했다. 데스티니는 경기당 평균 25.8점을 올리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데스티니는 블로킹 3개 포함, 28점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데스티니는 1세트 18-20에서 세 차례 공격을 성공시켜 21-20으로 역전시켰다. 24-21에서 시원한 오픈 강타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중반에는 스파이크, 블로킹, 서브 에이스를 번갈아 성공시켜 18-1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3세트에서도 20-18에서 내리 4포인트를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지난 19일 어창선 감독을 경질하고 일본인 반다이라 감독대행 체제로 바꾼 흥국생명은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반다이라 감독대행은 이날 선수 기용에 큰 변화를 줬다. 세터로 주전 이효희 대신 백업 우주리를 내세웠다. 데스티니를 막기 위해 레프트 카리나(1m92㎝)를 센터로 변칙 기용했다. 급기야 3세트에서는 부진한 라이트 황연주를 빼고 그 자리에 카리나를 넣었지만 이도 저도 효과가 없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범실 22개를 남발했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우리캐피탈을 3-0으로 가볍게 눌렀다. 8연승의 휘파람을 분 대한항공은 2위를 굳게 지켰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