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VIP용 영업점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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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증권사들이 잇따라 우량고객 유치를 위한 VIP 영업점을 개설하고 있다.

앞으로 도입될 자산종합관리계좌(랩 어카운트)서비스를 대비해 거액을 굴릴 수 있는 '큰 손' 들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동원증권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 별관 14층에 마제스티클럽을 개점했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이 지난 3월 서울 청담동 퀸빌딩 5층에 고객맞춤형 서비스 전담지점인 '에스앤아이(S&I)클럽' 을 열었다.

현대증권도 VIP 고객을 전담할 리치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지난 5월과 8월 각각 서울 여의도 63빌딩과 강남 코엑스빌딩에 '리치 클럽' 1, 2호점을 개설했다.

LG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 다른 대형증권사들도 연내 개설을 목표로 점포를 준비 중이다.

이들 영업점은 노출을 싫어하는 고액 고객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 증권사 지점과는 정반대의 영업전략을 택하고 있다.

다수 고객보다는 소수의 고액 고객들에게 주식매매뿐만 아니라 은행.보험.부동산.세무.법률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대부분 화려한 개점행사를 생략했고 건물 바깥에 간판은 물론 해당 회사 로고조차 내걸지 않고 있다.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를 갖춘 점포 내부도 증권사의 상징이라 할 시세판을 없앤 대신 면담용 테이블과 상담실로 공간을 채웠다.

동원증권 마제스티 클럽 이상화 지점장은 "고객 성향과 자산 현황을 전문가들이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므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산 운영이 가능하다" 며 "증권사들로서도 수익원 확보에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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