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민속촌 이전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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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 4대 야외박물관 중 하나이자 국내 최대 민속마을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 한국 민속촌 이전이 구체화되고 있다.

민속촌 정남두(鄭南斗)총무부장은 12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구암리 일대 1백여만평의 군유지를 민속촌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는 등 이전을 검토중"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천 등 다른 후보지 2곳도 조사중이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 "라고 덧붙였다.

민속촌 주변에 고층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주변환경이 망가져 역사문화.관광적 가치를 잃었다고 판단한 민속촌측이 자구책 차원에서 이전을 추진하고 나선 것.

외국인 50만명을 포함, 연간 1백4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한국민속촌이 난개발로 신음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3월.

민속촌 정문과 불과 7백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20층짜리 삼정아파트가 민속촌 전면을 가로 막았다.

또 지난해 말부터 민속촌과 20여m도로 하나를 두고 있는 응달말산이 송두리째 파헤쳐진채 쌍용아파트(2천여 가구)가 건설 중이다. 현재 타워 크레인.덤프트럭 등 각종 대형 중장비가 동원돼 굉음을 내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3개 건설회사가 내년 하반기 입주목표로 3천6백32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 내년 하반기에는 대한주택공사가 이 단지 바로 옆에 7천여 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민속촌 진입로 입구인 393번 지방도로 옆 상갈 지구에도 내년 10월 입주목표로 3천7백59세대의 아파트가 건설 중이다.

이에 따라 민속촌 주변 반경 2㎞ 범위 안에는 머지 않아 1만5천~1만8천가구의 아파트와 주택 등이 건립될 판이다.

민속촌은 15만4천평부지에 조선후기 시대의 전통가옥 2백6채를 이전, 복원하고 각 지방의 다양한 의식주 생활을 재연하고 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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