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북·미, 북·일 수교 시간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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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수교 날짜까지는 모르겠지만 북.미, 북.일 수교는 시간문제" 라고 말했다.

"연말이나 내년 초께 북한과 미국.일본 관계가 급류를 타고 발전할 것" 이라는 것이다.

영남일보 창간 55주년 기념회견에서 북한 조명록(趙明祿.국방위 제1부위원장)특사의 방미에 대해 언급하면서다.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4개월을 회고하면서 金대통령은 "굉장한 변화가 있었다" 고 강조했다.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 북.일 관계에서도 그렇다" 고 지적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金대통령은 "남북관계만으론 안된다. 셋이 함께 가야 한다" 며 환영했다.

그동안 金대통령은 클린턴 미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를 설득했다.

金대통령은 최근 황원탁(黃源卓)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을 통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권한 사실을 공개했었다.

또 모리 총리와 金위원장 사이에는 전령사 역할까지 하며 중재했다. 10일 웬디 셔먼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오늘의 역사가 있게 한 것은 金대통령의 '햇볕정책' 덕분" 이라고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것은 "북.미, 북.일 관계가 안되면 남북관계도 잘 될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식 때문이다.

"지금 북한에 중요한 것은 안정과 경제 회복인데 이것은 미.일과의 관계 개선 없이는 잘 될 수 없다" 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金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이 움직이려면 미국이 동의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지적해왔다.

또 金대통령이 임기 내 체결을 희망한 평화협정도 미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헌법 일부 조항을 삭제하면서 대통령 중임제, 정.부통령제, 내각제가 공론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그런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고 답변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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