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3인 업적] 전기 통하는 플라스틱 실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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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은 당초 1970년대 초 도쿄(東京)공업대 조교수로 있던 시라카와 히데키가 개발했다.

그러나 당시엔 실용.학술적으로 완성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를 완성, 이번에 노벨 화학상을 받게 한 것이 앨런 맥더미드 교수다. 그는 일본의 한 세미나에서 시라카와로부터 연구 성과를 듣고 공동연구를 제안했으며, 시라카와를 펜실베이니아대로 초청했다.

공동연구 결과 76년 고성능 전도성 플라스틱을 선보이게 됐다.

이들이 개발한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은 석유화학산업에서 나오는 아세틸렌을 사용했다. 아세틸렌의 분자를 사슬로 길게 연결, 분자구조를 변경했다.

그런 뒤 여기에 요드를 첨가해 전기가 아주 잘 통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탄소원자 사이에는 단일 또는 이중 결합이 있다.

이 결합이 서로 엇갈려 있어야 전도성이 나타나는 데 아세틸렌의 분자구조 변경과 요드가 전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전선의 피복 재료로나 쓰이던 플라스틱은 이들에 의해 새로운 소재로 급부상하게 됐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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