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회사분할… 증권계 엇갈린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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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LG화학의 기업분할 방안에 대해 증권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석유화학.생활산업.지주회사 겸 생명공학 등 3개사로 분할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증권계에서는 ▶지주회사를 분리함으로써 경영투명성을 높일 수 있고 각 부문의 특화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론과▶업종 대표성이 희석되고 주식 수급이나 기업가치면에서 마이너스 효과가 우려된다는 부정론이 맞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같은 방안에 대해 지주회사 설립을 쉽게 하기 위한 묘안이며 분할 후 기업가치는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책임경영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충렬 미래에셋 연구위원은 "대주주는 큰 혜택을, 일반 주주는 상대적으로 작은 혜택을 보는 '윈윈게임' 이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우증권은 ▶분할 후 회사수 증가와 수급 변화에 따른 주가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분할된 회사가 재상장 때까지 한달 정도 거래를 못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며▶업종대표주의 위상이 흐려져 생활건강.지주회사 부문의 기업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봉식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분할 결의를 위한 주총 이전까지는 중립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며 주총이 임박해서는 재료가 많이 주가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매수를 추천한다" 고 밝혔다.

한편 한빛증권은 LG화학의 분할안이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보고, 외국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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