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뉴스] 아차, 실수 … 신종 플루 백신 100명분을 10명에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경남 밀양시 한 병원에서 100명분의 신종 플루 예방 백신을 10명에게 주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접종자들은 큰 부작용이 없어 입원 48시간여 만에 퇴원했다.

21일 밀양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 병원 에서 일하는 간호사 오모(30)씨가 18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10명에게 100명분의 신종 플루 예방 백신을 주사했다. 접종자는 42세부터 77세까지의 만성질환자였다.

간호사가 접종한 제품인 ‘그린플루-에스 플러스’는 1.5mL 앰풀 1개(항원)와 1.85mL 앰풀 1개(면역증강제)가 1세트다. 면역증강제 1.5mL와 항원 1.5mL를 섞어 만든 3.0mL에서 1명에게 0.25mL씩 뽑아 주사해야 하지만 10명분인 2.5mL씩 주사했다.

이런 사실은 오씨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공급받은 백신 양과 주사하고 남은 백신 양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병원 측은 과다 투여 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고 질병관리본부 의견에 따라 접종자에게 입원할 것을 권유해 9명이 이날 오후 입원했다. 나머지 1명은 입원을 거부했다. 입원한 9명은 대부분 접종 부위에 통증을, 2명은 약간의 두통도 호소했지만 쇼크 등 큰 부작용이 없어 48시간 뒤인 20일 오후 모두 퇴원했다. 48시간 관찰 뒤 부작용이 없으면 퇴원 조치해도 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병원 측은 “간호사 실수로 백신을 과다 투여했다. 2주 정도 접종자의 이상 여부를 관찰해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밀양=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