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큰 도움, 큰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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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 아스널전에서 볼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이청용(22·볼턴)이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날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7분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아스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드리블하다 상대 데닐손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동료 테일러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을 기록하면서 이청용은 지난 3일 링컨 시티와 FA컵 득점 이후 18일 만에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올 시즌 4골·4도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페널티킥을 성공할 경우 유도한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준다.

하지만 후반 이청용은 큰 실수를 했다. 2-2로 맞서던 후반 20분 상대 코너킥이 볼턴 페널티 지역에서 혼전으로 이어졌다. 골문 오른쪽을 지키던 이청용은 무의식적으로 걸어 나왔다. 순간 볼을 잡은 아스널 베르말렌의 대포알 슈팅이 이청용이 서 있던 자리로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이 자리를 지켰다면 나오지 않을 실점이었다. 볼턴은 후반 40분 아르샤빈에게 또 한 골을 내주며 2골을 먼저 넣고도 2-4로 역전패했다. 볼턴은 승점 18(4승6무10패)로 19위에 그쳤고 아스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첼시와 승점(48)과 골득실(+34)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아스널 59, 첼시 52)에서 앞서 리그 선두에 올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후반 36분 교체된 이청용에게 “잘 뛰었다(Ran Well)”는 평가와 함께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을 줬다. 이청용은 “세 번째 실점 상황에서 골포스트쪽을 막아야 했는데 비우고 나왔다. 코일 감독님이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라고 충고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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