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의료폐업 곧 해결"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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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의약분업 사태를 '국가 비상사태' 로 규정해 왔다.

영수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9일 아침만 해도 李총재가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의약분업과 관련해 중대 결심을 이끌어 낼 것이란 전망이 당내에 돌았다.

그러나 정작 영수회담은 金대통령이 "조만간 의약분업 사태가 해결될 것" 이라고 전망하고, 李총재가 "잘되길 바란다" 고 화답하는 자리가 됐다.

金대통령은 李총재가 "현 상황을 알려달라" 고 하자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협상이 거의 다됐다" 며 "포장단위에 대한 것과 지역의료보험조합에 대한 국고지원율을 50%로 늘리는 것 등 두 문제만 남았는데 무리한 요구" 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李총재는 "정부와 의료계간 협상이 성공하길 바란다" 고 답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협상 결과를 보면서 보건의료발전특위에서 의약분업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점을 찾아낼테니 당장 진료 복귀하도록 합의해 발표하자" 는 제안을 했다고 李총재는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李총재는 "의.정(醫.政)협상이 잘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해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한 내용이 있으나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고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르면 오늘밤(9일)과 내일쯤 협상이 타결될 것" 이란 청와대측 전언 때문이라고 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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