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명록, 미국 실리콘밸리 견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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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샌프란시스코〓신중돈 특파원]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이 워싱턴 공식 방문에 앞서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趙특사는 베이징(北京)발 유나이티드 항공 802편을 이용해 미국에 왔으며 호텔에서 짐을 푼 직후 곧바로 실리콘 밸리를 방문한다.

趙특사 일행의 방문지는 실리콘 밸리의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주변 45개 사업장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趙특사의 실리콘 밸리 방문은 북한의 정보통신 산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최대 정보통신업체인 롄샹(聯想)그룹 등을 방문했었다.

趙특사는 이어 오후 7시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이 스탠퍼드대에서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해 북.미간 긴장완화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다.

스탠퍼드대 엔시나홀에서 열릴 이 모임엔 헨리 라윈 아시아.퍼시픽리서치센터 소장과 미국 내 한인 최고갑부 이종문씨 등 12명이 미국측 인사로 초청됐다.

미국측은 스탠퍼드대에서 연수 중인 한국의 전.현직 관료 두 명을 이번 환영만찬 모임에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막판에 참석자가 미국 시민권자로 제한됐다.

북한측에선 이형철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 등 10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趙특사의 샌프란시스코 방문은 지난해 페리 조정관이 평양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다.

趙특사 일행은 1박2일간의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마친 뒤 9일 오전 10시 워싱턴 DC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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