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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표시판 가로수에 묻혀 '짜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주시 덕진구 여의광장 사거리. 도로안내 표지판 세개가 나란히 달려 있지만 맨왼쪽 가장자리의 '←삼례.동산동' 표시만 눈에 띈다.

중간의 '↑도청.시청' 표지판은 가로수 잎에 가려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우측의 '→전주공고' 는 나무 속에 아예 파묻혀 있다.

이 표지판 뒤쪽에는 '우측 1차로 버스전용차로' 라는 또다른 안내판이 걸려 있으나 비슷한 높이라서 보이지 않는다.

전주시내의 도로 안내 표지판 중 상당수가 무성한 가로수 잎에 가려 무용지물이다.

현재 전주에는 4백63개의 도로 표지판이 설치돼 길을 안내하며 차량의 운행을 돕고 있다. 이들 표지판은 개당 보통 6백여만원씩 들여 세워졌다.

그러나 상당수가 은행나무.느티나무 등 가로수에 묻혀 내용을 제대로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또 일부 표지판은 또다른 표지판과 비슷한 높이에 걸려 앞의 것에 가리는 바람에 운전자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전주인터체인지(IC)에서 팔복동 공단에 이르는 진입로와 백제로.기린로 등 도심도로의 표지판들이 문제가 많다.

실제 호남제일문 광장 사거리의 IC방면 도로변 표지판은 '삼례.우석대(→)' 뿐아니라 '군산.익산(↑)' 표시도 가로수에 파묻혀 알아볼 수가 없다.

또 전주시 대성동 약수터사거리 남원~전주간 표지판도 도로진행 방향 표시가 가려져 있다. 기린로의 대우빌딩 앞에 있는 것들 역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밖에 자전거도로.횡단보도 표지 등 소형 안내판도 가로수에 묻혀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지인들은 목적지를 찾는데 불편은 겪고 있으며 표지판을 확인하느라 차를 멈칫거려 교통사고 위험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영길(40.서울시 강동구 길동)씨는 "업무차 전주를 종종 방문하는데 도로 표지판이 제대로 안보여 헤맨 적이 많다" 며 "가로수 가지를 치는 등 잘 볼 수 있도록 정비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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