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편향 교과서 논란] "고칠 데 많아" "편향성 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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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고교에서 금성출판사 교재(사진)를 쓰는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 책이 '친북.반미'적인 입장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는 교사도 여럿 있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이기도 한 상계고 김육훈 교사는 "교과서는 좌파적인 관점을 가진 한두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인정 체제 아래서 국사 교과서를 문제삼아 정치적 논쟁에 연결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구 A고 교사는 "책을 고를 때 사상적인 편향성이 있다고 보지 않았다"며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다른 책들에 비해 사진.도표.삽화 등 각종 자료가 풍부해 많은 고교가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과서의 편향성이 심하지는 않더라도 일부 표현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하는 교사도 적지 않았다.

B고 교사는 "이승만.박정희의 공적도 있는데 마치 이승만 때문에 분단됐다는 식으로 읽히는 부분 등은 문제가 있다"며 "한국전쟁을'남침이다'라고 확실히 한 마디 써주는 등 일부 용어와 표현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고의 교사도 "일부 문장은 북한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중간적인 입장을 취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천리마운동 관련 부분 등 일부 서술은 매끄럽게 수정하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본지가 6일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사용하는 서울지역 역사 교사 14명에게 이번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10명은 권 의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3명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편향된 교과서이냐"는 물음에는 2명이 그렇다고 답했고, 10명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하현옥.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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