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공개·등록금 지급·출석률 100%…메가스터디의 혁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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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업 메가스터디가 재수생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육실험에 나선다. 강제와 통제만을 강조해 온 기존 학원들의 교육 모델을 과감하게 혁신할 만큼 파격적이다. 학생 개개인의 성적변화를 낱낱이 공개해 학생지도에 대한 공개평가를 받고, 목표를 달성한 학생 전원에게 1인당 최소 400만원 이상의 대규모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메가스터디는 올해부터 7개 오프라인 직영학원(강남·서초·강북·노량진·신촌=종합학원, 경기 광주·남양주=기숙학원)에서 새로운 재수정규반 프로그램 ‘메가스터디 팀플’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메가스터디 팀플’은 이 회사가 1년여 간 준비해 온 재수정규반의 혁신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강사·학원이 함께 수험생 개개인의 목표를 정하고 달성해 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메가스터디 학원 재수정규반에 등록하는 학생들은 ‘출석률 100%’에 도전, 고3보다 더 독한 재수생으로 생활하게 된다. 출결관리 기준에 따라 직계가족 경조사, 병역, 대입전형과 관련해 결석하는 경우나 병결 등은 출석으로 인정되므로 출석률 100%는 충분히 도전 가능한 목표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연 3회 재원생 전원의 성적을 공개, 학생 지도에 대한 공개적인 평가를 받기로 했다. 학생들의 성적공개는 가르치는 강사들의 실력평가로 직결되므로, 소속강사들은 수험생 개개인의 성적향상을 위해 더욱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회사는 목표대로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이끌어내는 강사들에게 인센티브를 별도로 지급한다.

대규모 합격장학금 시스템도 만들었다. 1년 동안 출석률 100%, 성적향상, 목표대학 합격 등 세 가지 과제를 모두 달성한 재수정규반 수강생 전원에게 최소 400만원에서 최대 ‘1년치 등록금(입학금 포함)’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우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는 책정한 장학금의 120%를 지급한다. 목표대학에는 합격했지만 출석률 100%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98% 이상만 출석하면 지정 장학금을 30~80% 수준으로 차등 지급한다. 성적공개 및 장학금 대상자 선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 35명(학원별 5명)의 학부모평가단을 구성, 운영 과정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재수가 수험생활의 반복이 아니라 업그레이드의 과정이 되도록 하기 위해 학생, 강사, 학원 세 주체 모두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면서 "형식적인 출석관리, 말뿐인 성적상승, 수능만 끝나면 다음해 수강생 모집에 나서기 바쁜 재수학원의 고루한 전형에서 벗어나, 도전과 팀플레이를 통해 합격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설 기자 bigb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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