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전국 해안엔 그림 같은 항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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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코발트 빛 바다에 하얀색 요트가 정박해 있는 깔끔한 항구. 해양관광도시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나 미국 시애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국내에서도 10년이 채 안 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2019년까지 전국에 43곳의 마리나항만을 개발하는 내용의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19일 확정했다. 마리나항만은 요트와 모터보트 등 다양한 레저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이다.

국토부는 2019년이면 개인이나 사업장이 1만400여 대의 레저선박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560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43곳의 항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국 120여 곳을 대상으로 접근수단·관광지개발상태·바람·조류 등 26개 선정지표를 기준으로 추렸다. 현재 준공돼 운영 중이거나 개발 중인 16곳(1028척 수용 가능)도 포함돼 있다.


지역별로는 경남권이 8곳으로 가장 많고, 수도권·경북권·제주권 각 5곳, 충청권·서남권·강원권 각 4곳, 부산권·전남권 각 3곳, 전북권 2곳이다. 배후 도시의 인구와 편의시설을 감안해 300척을 정박할 수 있는 12만㎡ 규모의 거점형, 200척을 수용하는 20만㎡ 규모의 리조트형, 100척이 머물 수 있는 4만㎡ 규모의 레포츠형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이번 사업에는 10년간 1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방파제와 도로 등 주요 기반시설을 만들고 요트학교 건립과 마리나항만 간 네트워크 구축도 지원한다. 다른 재원은 사업시행자가 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국토부는 확정된 기본계획을 5년 단위로 타당성을 검토해 수정할 예정이다. 중앙부처나 시·도지사가 도중에 기본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할 경우에도 수정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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