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증산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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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델 아지즈 왕세자는 27일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의 추가증산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열리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그는 회담 개막 연설에서 "국제 고유가는 산유국에도 이롭지 않기 때문에 적정유가 유지를 위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을 더 생산할 의향이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원유 소비국들이 석유에 부과하고 있는 지나치게 높은 유류세는 유가 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비난한 뒤 OPEC 회원국들이 세계 경제발전에 저해가 되고 있다는 비난은 즉각 중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담에 참석한 11개국 대표들은 ▶회원국간 단합을 다지기 위해 회담을 정례화 하고 ▶세계 빈국의 외채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며 ▶세계 각국의 정치.외교.문화 문제에도 적극 관심을 표명하는 등 OPEC의 국제적 위상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각국 대표들은 회담이 끝나는 28일(현지시간)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의 호세 비센트 랑겔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개도국들의 경제적 지원과 금융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우선 OPEC 은행 설립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이 내용이 공동선언문에 포함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담에 참석중인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제재가 풀릴 경우 국제유가 안정에 도움을 줄 것" 이라며 회원국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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