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의상대사 초상화 국내에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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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5세기에 그려진 원효.의상 대사의 초상화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일본 고산지(高山寺) 소유로 교토(京都)박물관에 위탁보관 중인 초상화가 10월 1일부터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열리는 '한국 고승진영전(高僧眞影展)' 에 선보인다.

초상화는 원효.의상 대사를 존경해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던 고산지에서 15세기부터 보관해 오던 것으로 사진촬영이나 대여가 허용되지 않아 국내에선 볼 수 없었다.

직지사는 이번 전시를 위한 사진촬영을 허락받아 교토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초상화를 슬라이드로 촬영, 실물 크기로 인화해 전시한다.

한.일 양국 불교미술 전문가들은 화풍과 묘사의 섬세함 등으로 미뤄 "15세기 이전 한반도에 남아 있던 원효.의상 대사의 초상화를 그대로 옮겨 그린 것" 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원효.의상 대사의 초상화는 대부분 19세기 이후 그려진 상상화이기에 실제 모습과는 무관하다.

직지사는 11월 2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서 국내 사찰들이 소장해온 보조국사 지눌.대각국사 의천.사명대사 등 고승의 초상화 91점과 대각국사의 금란가사 등 유품 19점을 함께 공개한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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