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역도] 레자자데, 세계 최고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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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이란의 호세인 레자자데(22.사진)가 새로운 세계 최고의 역사로 등극했다.

레자자데는 26일 시드니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역도 무제한급(1백5㎏ 이상) 경기에서 인상 2백12.5㎏(세계신.종전 2백6. 0㎏).용상 2백60㎏을 들어올려 합계 4백72.5㎏(세계신.종전 4백65.0㎏)으로 2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합계 4백67.5㎏을 기록한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니 벨러(31.독일), 동메달은 4백65㎏의 아쇼트 다니엘얀(26.아르메니아)에게 돌아갔다.

한국의 김태현(31.인천체육회)은 인상 2백㎏.용상 2백60㎏.합계 4백60㎏으로 6위에 그쳤다. 인상에서 벌어진 치열한 기록 싸움은 드라마였고, 이 결과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다니엘얀이 먼저 2백7. 5kg을 들어올려 지난해 레자자데가 기록한 세계 최고기록(2백6㎏)을 경신했다. 이를 본 벨러는 당장 바벨 무게를 2백10㎏으로 늘린 후 보기좋게 성공했다.

역시 세계신기록.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펄펄 뛰며 좋아하던 벨러는 다음 순간 레자자데가 2백12.5㎏을 신청하자 얼굴이 굳었다.

레자자데는 2차시기에서 2백10㎏을 실패했다. 드는 동작으로 봐서는 2.5㎏을 늘려 들기에는 무리인 듯싶었다. 그러나 22세 청년다운 기백이 볼 만했다. 레자자데는 우렁찬 기합소리와 바벨을 들어올려 세계 최고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결국 인상 1~3위가 금.은.동메달을 나눠 가진 셈이 됐다. 인상에서 기선을 제압한 레자자데는 오름세를 타고 용상에서 2백60㎏을 성공, 멀리 달아났다. 벨러와 다니엘얀은 모두 2차시기에서 나란히 2백57.5㎏을 든 후 3차시기에서 2백62.5㎏에 도전, 막판 뒤집기를 노려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애틀랜타 올림픽 챔피언 안드레이 체메르킨(28.러시아)은 4백62.5㎏으로 4위에 그쳐 세계 역도 중량급에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시드니 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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