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청사·지하철 돈 없어 제때 완공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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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광주 상무신도심 핵심시설인 광주시 신청사 건립과 도심 지하철 공사 등 주요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대규모 투자사업을 동시에 진행, 막대한 재원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 가용 예산으로는 월드컵 축구장 등 준공을 미룰 수 없는 공사의 예산을 대기도 빠듯하다.

◇ 광주시 신청사=현재 20.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사업비 1천6백억원중 청사 대물변제(3백60억원)와 지방채 발행기금(4백60억원)을 뺀 시비 7백80억원 중 2백12억원이 투자된 상태. 완공 목표인 2002년까지 5백68억원이 더 필요하다.

시는 신청사 착공 당시 상무신도심 전체 개발 시너지 효과 등을 내세웠었다. 완공을 연기할 경우 행정의 신뢰도 실추와 함께 주민 반발이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현 재정상태로는 완공시기를 2년 정도 늦출 수밖에 없다" 며 "도중에 경기가 호전되고 세수가 증가한다면 우선적으로 공사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 지하철 공사=지하철 1호선 1단계 구간(동구 용산동~서구 마륵동 11.96㎞)의 개통시기가 2002년 7월에서 2003년 12월로 늦어진다.

또 1호선 2단계 구간(서구 마륵동~광산구 옥동 8.14㎞)의 개통시기는 2004년에서 3년 늦어진 2007년으로 조정됐다.

시는 지하철 공기 연장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원활히 치르기 위해 1단계 구간은 2001년 말까지 도로포장을 마치고 경기 전후 4개월 동안 공사를 일시 중단키로 했다.

◇ 광주 제2순환도로=민자유치 사업으로 추진 중인 3구간 1공구(효덕 인터체인지~풍암지구 운리마을)사업도 불투명해졌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광주순환㈜이 자금원을 확보하지 못해 협상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시 예산확보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민간회사와 협상을 끝낸다 해도 내년에 토지보상비 등으로 당장 시비 2백억원 이상이 필요한 실정이다.

3구간 2~5공구(운리마을~마륵인터체인지)는 내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지만 1공구를 목표인 2003년 상반기까지 끝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재정난=시는 내년 가용재원이 1천2백억~1천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이 중 내년 말까지 완공해야 할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4백억원, 제1순환도로~경기장 주 진입도로 공사에 1백40억원이 들어가야 한다.

또 내년 6월 착공할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쓰레기매립장에 토지 매입비 등으로 2백억원 이상 필요하다.

채무 조기상환금으로도 추가로 1백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밖에 광산업육성과 농산물도매시장 공사에도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부채총액이 8천7백45억원(원금)에 이르러 2004년까지 신규사업은 하지 않고 계속사업도 1~2년 연기하는 게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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