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인간미·애국심 느껴 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습니다. 노심초사 나라를 아낀 지도자의 이면을 되돌아보는 자리입니다."

지난 1일부터 대구 인터불고호텔 갤러리에서 '박정희 나라사랑'이란 주제로 사진과 유품전을 열고 있는 정수회 이성환(李成煥.66.사진)회장은 "순수하게 봐 달라"는 말을 몇번씩 되풀이했다.

2년전 대구에서 만들어진 정수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기념사업을 벌이는 민간단체. 이름이 비슷한 정수장학재단이나 '박사모' 등과는 무관하다는 것.

이번 전시회엔 웃통을 벗어 제친 휴가때 모습 등 박 전 대통령의 인간적 풍모를 느끼게 하는 생전 사진 70여점과 도고온천 별장의 침구.욕실용품, 어린 시절 사용한 책꽂이 등 유품이 선보이고 있다.

또 전시장 입구엔 영상자료를 마련하고, 박 전 대통령이 남긴 일기를 소책자로 엮어 관람객에게 나눠 주고 있다.

정수회(www.jungsoo.co.kr)는 이들 사진과 유품 대부분을 민족중흥회와 경북 구미의 생가보존회, 그리고 유족인 박근영씨 등으로부터 제공 받았다.

개관 이래 나흘간 관람객은 3000여명에 이른다. 해운업체를 경영하는 이 회장은 "관람객들이 허름한 욕실 슬리퍼를 보고 정말 대통령이 쓰던 물건이 맞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며 "지도층 인사들이 꼭 한번씩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외에 지부를 둔 정수회는 10일까지 대구에서 전시회를 한 뒤 이달말쯤 경북 구미로 장소를 옮길 계획이다.

대부분 60대 이상인 정수회원 400여명은 박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 일을 하고 있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