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2000년 최고 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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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올들어 보험상품중 최대 히트작은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이다.

종신보험은 기존 보험상품들의 보장 규모와 대상을 대폭 확대한 상품으로 사망 원인에 상관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보험료는 비싸다.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에 진출하기 전에는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98년 이후 국내 보험사가 이 상품을 판매하면서 인기는 가열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종신보험시장을 선점하려는 생명보험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종신보험 총 계약건수는 올들어 4~6월에 총 10만2천1백56건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만1천5백29건이며 지난 98년 같은 기간 2만3천2백30건. 지난 2/4분기는 전년도에 비해 두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인기의 이유〓종신보험이 어필하는 이유로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사망하면 무조건 받게 된다는 점이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나 복권으로 치자면 1백% 당첨율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대부분의 보장성보험은 10년, 20년 만기 또는 60~70세 만기로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고 게다가 교통사고 등 재해나 암 같은 질병만을 집중 보상하기 때문에 일반사망의 경우 보상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질병이든 사망이든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동일한 보험금을 받게 되는 점이 선호되고 있다.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개인의 필요에 맞게 보험금을 설계하는 '맞춤보험' 이라는 성격 때문이다.

예컨대 유족의 생활자금 마련이 목적인지 상속 목적인지에 따라 보험금의 규모를 1천만~10억원 정도의 범위 내에서 정할 수 있다. 즉 보상의 규모를 목적에 따라 임의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료 납입방법도 일시납.종신납.일시기간납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특약(추가가입)으로 각종 질병.재해.교통사고 등의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

▶보험사간 경쟁〓종신보험 시장을 선점하려는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료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통상 월 10만원 이상이어서 최대한 부담을 줄여 고객들을 끌어보자는 의도다.

대한생명이 지난 3월말 가장 먼저 평균 5~10%의 보험료를 인하한데 이어 삼성생명이 18%, 흥국생명 20%, 교보생명 25%, 대신생명 15%, 현대생명 20%, 동부생명이 8% 등을 각각 낮췄다. 동양생명도 이달 초 보험료를 14.8% 떨어뜨렸다.

국내 보험사들이 이같이 보험료 인하 경쟁에 나서자 푸르덴셜과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보험사들도 보험료를 각각 10% 가량 내리는 등 가격파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선택의 유의점〓종신보험을 고르는 데는 몇가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먼저 최근 국내사들이 종신보험의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어 회사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회사의 보험료를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종신보험은 주 계약과 선택 가능한 여러 가지 특약으로 구성돼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 계약이란 종신토록 사망보험금 지급을 보장하는 것으로 종신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든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계약이다.

특약은 가입자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보장을 설계할 수 있는 계약으로 정기특약.암특약.배우자보장특약.재해사망특약 등이 있다.

종신보험의 이용가치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특약구성을 위해서는 유능한 세일즈맨의 조언이 어떤 보험보다 필요하다.

아울러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보험금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보상망은 잘 갖춰져 있는지 보상서비스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회사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보험가입에 앞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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