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 인터넷 회계프로그램 개발한 김재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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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현직 공인회계사가 회계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회계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회계사 경력 14년째인 김재일(37)씨가 개발한 '비발디' .

비발디는 자체적으로 회계 처리할 능력이 없는 기업 또는 개인사업자가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입력하면 복식부기원리에 맞춰 회계처리를 해 주는 소프트웨어.

"그동안 다른 회계 프로그램 몇 가지를 쓸 기회가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복식부기를 아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었어요. 때문에 부기를 전혀 모르는 초보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없을까 항상 고민했죠"

회사 내에 경리부서를 두기에 부담이 되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는 회계사에게 장부작성을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회계자료를 일일이 모아 두었다가 회계사에게 전달하고 결과를 받아보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는 이런 문제를 "인터넷을 통해 해결해보자" 며 지난해 10월부터 동료 회계사.엔지니어를 규합, 밤샘작업을 시작했다.

"컴퓨터를 취미생활 정도로 이용했지 본격적인 프로그램 개발은 처음이었습니다. 독학으로 각종 서적을 보고, 프로그램 언어도 공부하면서 6개월간 땀흘린 끝에 개발에 성공했죠"

그는 비발디를 온라인소프트웨어임대(ASP)방식으로 다음달 1일부터 서비스할 예정인데, 서비스모델을 APSP(Application & Professional Service Provider)라는 이름으로 특허출원했다.

웹앤어카운팅닷컴(http://www.webnaccounting.com)이라는 벤처기업도 설립했다.

"오프라인에서 회계사와 계약, 회계장부를 작성하려면 보통 몇 개월 걸리지만 비발디를 이용하면 단 하루만에 회계장부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모두 인터넷의 힘이죠"

그는 "결국 회계시장도 인터넷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갈릴 것" 이라며 "인터넷 시대에 맞는 회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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