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안교육센터’3월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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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충남도가 지난해부터 설립을 추진한 청소년(중·고생) ‘대안교육센터’가 3월 문을 연다.

대안교육센터는 자퇴나 퇴학으로 학업을 중단했거나 가난으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을 전문으로 교육하는 기관이다. 도는 사업비 90억원을 들여 아산시 염치읍 충무교육원(학생 수련시설) 부지 5000㎡에 대안교육센터를 만들었다. 지자체가 학업 중단 청소년을 위해 대안교육시설을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대안교육센터 교육생 모집에 나섰다. 우선 올해 상반기에 중학교 남학생 40명을 선발한다. 하반기에는 여중생을 대상으로 비슷한 규모의 학생을 뽑을 예정이다.

도는 이들 학생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까지 교육시켜 학교로 되돌려 보낸다는 계획이다. 교육기간 비용은 전액 무료이다. 교육희망자는 25일까지 도내 읍·면·동이나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신청이 가능하다. 충남도 전준호 교육협력 담당은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학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펜션형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영어·수학 등 정규 과목이 아닌 ▶음악▶미술▶스포츠▶취업 상담 등 인성교육 중심이다. 제주도나 해외 여행도 한다.

한편 충남도 내에 중·고교를 그만두는 학생은 2008년 한 해 동안 1698명이었다. 전체 중·고 재적생의 1.1%에 해당하며 2007년(1525명)보다 173명이 늘었다. 지난해 학업 중퇴자를 유형별로 보면 학업 부적응(학업능력 부족, 왕따 등)이 34.5%(58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정 사정(부모 이혼·가난) 34.3%, 학교폭력 등 14.8%(253명)의 순이었다. 문의 충남도 교육협력법부담당관실 042-220-3033.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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