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 타종 2001년 이후로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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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오는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8년만에 재개키로 했던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일명 에밀레종)의 타종 계획(중앙일보 9월 18일자 21면)이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지난 18일 새로 부임한 박영복(朴永福.55) 국립경주박물관장은 22일 "에밀레종 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의 열망을 알고 있으나 아직은 타종 재개 준비가 미흡해 올해 타종은 어렵다" 고 밝혔다.

朴관장은 "현재 타종시에 일어날 변화 등을 예측하기 위해 에밀레종 주변에 측우기와 풍향계 등을 설치, 빗물의 산성도 및 공기 중 염기.수분 등의 변화를 점검 중" 이라며 "한해 정도 자료를 축적한 뒤 내년 개천절쯤 타종을 고려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종의 타종을 반대하는 것만은 아니다" 고 전제하면서 "지금은 자료가 부족해 타종 후 뜻밖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 라고 덧붙였다.

경주=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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