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朴用薰)대표가 이번 ‘추석교통’에 대해 재미있는 계산을 했다.
추석 특별수송기간 6일동안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ㅁ총 1천4백57만대,대당 평균 운행거리는 63km,이들이 소비한 연료량은 휘발유 9천5벡만 리터와 경유 4천만 리터(돈으로는 1천5백억여원),그 중 32.4%(4백96억원)가 정체(停滯)비용이라는 것 등이다.
국도·시내도로도 그에 못지 않게 막혔으니 이 비용을 당국도 한번 계산해보면 어떨까.
작년 한햇동안 석유수입액은 1백83억달러.그 중 20%를 교통부문이,또 그 중 74%를 자동차가 소비했다.
게다가 외환부족 위기 이후 줄었던 자동차부문 에너지 소비량이 요즘 큰폭으로 늘고 있다.자동차 에너지 소비량은 1997년에 2천3백50만TOE으로 피크(90년 소비량의 2배)였다가 98년에 18% 감소됐다.그러나 지금은 다시 97년 수치로 환원되는 중이다.
그런데도 정부의 ‘고(高)유가 대책’은 별 게 없다. 대형화물차가 빈차로 복잡한 도심을 거침없이 통과하고,주택가 골목길에서 ‘노점 화물차’가 밤 늦도록 엔진을 공회전한다.기업은 마음껏 큰 차를 법인용으로 사들여 연료비까지 비용으로 처리한다.
통행량이 별로 없는 대도시권 고속도로에서 통행료를 받는 바람에 차량을 신호등 연속인 시내도로로 내몬다.국도는 평균 2백∼3백미터마다 ‘연동화되지도 않은’ 신호등을 달아놓고 밤새도록 빨간불·노란불·녹색불을 번갈아 키는 원시적 운영체계다.
이 같이 에너지 낭비를 촉진(?)하는 정책들을 고쳐야 효과가 있다는 걸 당국이 모른다는 말인가.
이럴 때 운전자라도 잘해 보자.철저한 차량점검과 잘못된 운전습관만 고쳐도 연료비를 20%까지 줄인다.타이어 공기압이 20% 부족하면 연료가 5% 더 들고,급출발 10회에 100㏄,급가속 10회에 약 50㏄,불필요한 물건 10㎏을 싣고 50㎞를 가면 약 80㏄의 연료를 더 써야 한다.
겨울에 워밍업을 2분쯤 하고,속도를 자주 바꾸지 않는 정속(定速)운행,엔진브레이크를 쓰는 운전습관이 바로 에너지 절약의 지름길이다.
음성직 수석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