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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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우자동차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포드자동차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 매각일정이 원점으로 돌아가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포드는 15일 새벽(한국시간) 이사회를 열어 대우차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해 왔다고 대우구조조정협의회가 밝혔다.

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지난 6월 대우차 입찰과정에서 탈락한 제너럴모터스(GM) 및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 등과 다시 매각협상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GM과 현대차는 이날 재입찰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포드자동차의 웨인 부커 부회장은 15일 성명을 통해 "대우차의 사업현황 및 관련 자회사들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최선의 제안서를 낸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포드 내부의 문제로 해석했다. 진념(陳稔)재경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포드는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에 이어 최근 10년 동안 숨겨온 엔진결함이 알려져 인수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며 "대우차 실사결과에 문제가 있어 포기한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陳장관은 "지난 6월 입찰 때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써낸 현대차 - 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에 우선권이 있는 것은 아니며, 나머지 신청자도 배제하지 않기로 결정한 당시 방침에 따라 앞으로 매각절차를 밟을 예정" 이라고 밝혔다.

대우구조조정협의회와 채권단은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식 및 대우차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송상훈.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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