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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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새 각오를 다지기 위해 회사 이름을 고치고 창립 기념일도 8월 1일에서 10월 5일로 바꾸기로 했다."

상호를 삼성토탈로 바꾼 삼성아토피나의 고홍식 사장은 2015년에 1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만들고 주력 사업장인 충남 대산의 유화단지를 아시아 석유화학의 허브로 키우는 것을 골자로 한 회사의 장기비전을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내비쳤다. 고 사장은 "중국은 이젠 내수시장이나 다름없다"며 "중국관련 영업과 관리조직을 모두 중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어 "화학분야는 사양산업이 아닌 되살아나는 새로운 성장엔진"이라며 "중국시장은 최소한 5년간 해마다 9% 이상 고성장하고, 우리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13% 이상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토탈의 대산 유화단지는 중국 어느 지역보다 기술 및 생산성은 물론 물류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 사장은 "프랑스 토탈이 대산단지에 1조원을 투자한 것은 그만큼 우리 회사의 국제 경쟁력과 중장기 전망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은 중국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당분간 프랑스 토탈 등 다국적 메이저 석유화학 업체와 중국시장에서 연합전선을 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프랑스 토탈은 지난해 당시 삼성종합화학이란 간판을 달고 있던 이 회사의 지분 50%를 7억7500만달러에 사들였고 회사는 '삼성아토피나'로 거듭났다. 이 합작은 최근 1년간 세계 유화업체 간의 합작건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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