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탈영 한국인 16만명 국가기록원서 명단 보존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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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4일, 한국 정부가 일제 때 일본군을 탈영해 행방불명 처리된 한국 군인 및 군속 16만148명의 명단을 일본 측에서 넘겨받아 현재 국가기록원에 보존하고 있다며 사본을 공개했다.

일본 패망 직전 본토로 귀환한 일본군 부대장들이 1945년 4월 30일을 기준으로 작성한 '유수(留守) 명부'는 강제 징병.징용 당했다가 탈영한 한국인의 이름과 출생일, 본적, 배속 부대 및 일자 등을 담고 있다.

전 의원은 또 대만 총통부 직속의 '광복대륙설계연구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광복군 명단도 입수해 유수명부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이름.나이.본적이 같은 '이태식'등 5명이 동일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를 근거로 "일본군을 탈영한 많은 한인들이 한국 광복군 또는 중국군에 편입되었거나 중소규모의 항일 유격대로 편재됐을 확률이 높다"며 "실제로 그러한 사례와 증언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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