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리려면 한·미 FTA부터 추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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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되살리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부터 추진하라.”

연초부터 토머스 도너휴(사진) 미 상공회의소 회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도너휴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연두연설에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간 수출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콜롬비아·파나마와의 FTA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면 있던 일자리마저 잃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꾸물대는 동안 한국이 유럽연합과 FTA를 맺기라도 하면 35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직장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데 정부와 의회는 앉아서 방관만 하고 있을 셈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10%로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황 이후 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보험과 금융시스템 개혁,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정책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 정책들이 민간의 활력을 잃게 함으로써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비판은 곧 행동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도너휴 회장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친기업 정책과 바람직한 일자리 창출 모델을 내세우는 후보를 위해 대대적인 모금 운동과 선거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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