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교통카드·승차권 구입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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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울산의 대중교통 이용 카드와 승차권 구입이 어려워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있다.

부산 지하철.버스.택시 요금을 계산 할 수 있는 하나로카드는 5개월째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5월부터 카드의 원자재인 전자칩 공급이 달려 매월 7만 장씩 발급되던 카드가 2천 장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하나로 카드 구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금 승차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하나로카드 제공업체인 한국정보통신과 카드 31만장 공급계약을 맺었다" 며 "10월부터 하나로 카드 공급이 원활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경우 승차권 판매소가 부족, 승객들이 할증료를 물며 현금 승차하는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울산의 시내버스 정류소는 1천2백여 곳인데 반해 승차권 판매소가 있는 곳은 절반도 안되는 4백50여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 일부 판매소는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문을 닫아버렸다.

특히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등 변두리 지역은 승차권을 파는 곳이 없어 대부분의 승객들이 현금 승차를 한다.

일반 승객이 요금(5백50원)을 현금으로 내면 운전사들이 잔돈을 잘 내 주지 않아 6백원이나 1천원을 부담하는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거스름돈 자동교환기를 설치한 버스도 30% 정도에 그쳐 승객들의 불편을 더해주고 있다.

공동운송협의회 6개 회사 시내버스 5백4대 중 거스름돈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자동요금함을 설치한 버스는 좌석버스 1백37대를 포함해 모두 1백54대 뿐이다.

이들 버스는 승객이 뒤따라 타는 승객에게 직접 거스름돈을 챙기도록 해 불편을 주고 있다.

공동운송협의회측은 정류소가 아닌 동사무소 41곳과 기업체 등에 승차권 판매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홍보가 안돼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박맹우(朴孟雨)건설교통국장은 "운전기사들이 거스름돈을 미리 준비하도록 하고 토큰 대신 현금을 낼 때도 웃돈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허상천.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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