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3주기…타살논란 아직 뜨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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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애인이던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 31일로 3년이 됐다. BBC방송은 3주기 추모행사가 이전보다 조용하게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일요일이던 지난달 27일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의 부속 교회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그리고 다이애나의 차남인 해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추모행사를 열었다.

다이애나의 장남인 윌리엄은 이날 영국군의 웨일스 근위대가 중남미 벨리즈에서 실시한 훈련에 참가하는 바람에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다이애나의 오빠인 스펜서 백작은 이날 동생 묘지가 있는 노댐턴셔 앨소프 영지에서 가족 단위 추모행사를 조촐하게 열었다. 여름 동안 일반에 개방됐던 이 영지는 이날부터 내년 여름까지 문을 닫는다.

다이애나가 살았던 런던 시내 켄싱턴궁에는 이날 대중들이 추모 조화를 놓았으나 예년보다 양이 많이 줄었다. 파리의 사고현장에 걸린 조화보다 적었다.

한편 함께 사망한 도디의 아버지인 해러즈백화점 소유주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지난달 30일 CIA.FBI 등 미국 정부기관을 상대로 사망원인을 밝힐 수 있는 비디오 등 기록을 넘기라는 소송을 냈다.

그는 "미 연방기관들이 사망 원인이 타살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갖고 있으나 이들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를 넘기지 않고 있다" 고 주장했다.

사건을 조사했던 프랑스 경찰은 당시 함께 사망한 파리 리츠호텔 직원 앙리 폴이 음주상태에서 차를 과속으로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알 파예드는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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