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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간 배아세포 연구비 지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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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윤리 문제를 고려해 1997년 이후 연방연구비를 인간 배아세포 연구에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해 온 미 정부가 곧 이를 허용키로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정부는 국립보건원(NIH)이 연방연구비 지원을 결정할 때 적용할 윤리.과학적 기준을 상세히 담은 가이드라인을 이날 최종 확정했다.

가이드라인은 폐기 예정인 냉동 배아를 사용하는 실험에만 연방연구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했으며, 나중에 생명으로 자랄 수 있는 배아를 파괴하는 실험엔 자금을 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간 배아세포 연구는 장기.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간(幹)세포를 배아세포에서 추출하는 것이다.세포 복제가 아니란 점에서 지난번 영국이 허용한 인간배아 복제실험과는 다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간세포에서 인간의 조직이나 장기를 배양해 손상된 조직.장기를 대처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과학자들은 인간 배아세포 연구로 당뇨.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미국이 연구비 통제를 통해 간접 규제해온 인간 배아연구를 공식 허용한 것이며, 이를 계기로 관련 연구가 촉진될 전망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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