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호선 주변 아파트·상가시장 '신벨트' 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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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지난 1일 서울지하철 7호선 건대 입구에서 신길동 신풍역까지 17개 역사(驛舍)가 개통되면서 인근 역세권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개통 전후 한달 새 기존아파트는 1천만~5천만원, 분양권은 5백만~4천만원 올랐다.

2호선 역삼.선릉역 주변 테헤란로에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벤처기업들이 7호선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고 역세권 상가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 가파르게 오르는 아파트.분양권〓지하철 개통에 따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은 아파트 분양권이나 기존 아파트.

내년 6월께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현대 2차 43평형(이수역) 분양권 시세는 4억8천만원으로 이달 들어 4천만원 올랐다. 53평형도 7월초에 비해 5천만원 올라 현재 5억8천만원에 이른다.

내년 4월께 입주할 예정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현대 7차 24평형(뚝섬유원지역)분양권은 1억5천만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1천만원, 삼성동 한일아파트는 2억1천50만원으로 5백만원 각각 뛰었다.

기존 아파트도 마찬가지. 강남구청역 바로 옆에 있는 현대 44평형은 지난 3월 4억6천5백만원에서 개통 직전인 7월말 5억5백만원, 요즘 5억5천만원으로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잠원동 반포역에서 도보로 7분 거리인 한신 4차 35평형도 지난달 2억8천5백만원에서 현재 2억9천5백만원으로 1천만원 올랐다.

상도동 상도역에서 도보 3분 거리인 대림 25평형은 지난달보다 5백만원 오른 2억2천만원 선이다.

◇ 벤처기업도 7호선 주변으로〓강남권이면서도 교통 사각지대로 외면을 받아 왔던 논현로의 경우 7호선(논현.학동.청담.강남구청역)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중개업소에는 이 일대 사무실을 찾는 문의가 하루 5~6건에 이른다.

빌딩정보 제공업체 두나미스 한정숙 연구위원은 "같은 강남권이면서 테헤란로에 비해 평당 임대가격이 평당 1백만~2백만원이 싼 청담.논현.학동역 주변 빌딩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 말했다.

◇ 이면도로변 상가도 인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상권도 7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신설역 주변에서 상가를 찾는 사람이 하루에 40여명에 이른다. 기존 상권을 넘어 이면 도로변 상가까지 찾아 나서고 있다.

기존상권이 형성돼 있는 방배동 이수역 부근 중개업소의 경우 상가를 찾는 전화만 하루 30여건에 이르고 있다. 직접 중개업소를 다녀가는 사람도 10여명에 달한다.

태극공인중개사무소 안병훈 사장은 "새로 들어선 이수역 주변과 일대 이면도로변 상가까지 찾고 있을 있을 정도" 라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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