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스 레더 마이카 브랜드
레더는 지난 시즌 27.5득점, 11.3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을 준우승시켰다. 다른 팀들이 “삼성은 썬더스가 아니라 ‘삼성 레더스’라 불러야 한다”고 비아냥거릴 만큼 레더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혼혈 선수 이승준이 가세해 삼성은 KCC와 더불어 우승 후보 0순위로 불렸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공격을 나눠가지게 된 레더와 이승준 사이에서 파열음이 나왔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최근 두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레더는 경기 중 짜증을 많이 냈고 과거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태업하는 인상도 보인다. 이로 인해 안준호 감독과도 불편한 사이가 됐다.
레더는 올 시즌 평균 29분을 뛰면서 18.8득점에 그쳐 평범한 외국인 선수로 전락했다. 팀은 6위에 그치고 있다.
어차피 레더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나야 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이 뒷돈 거래 등을 막기 위해 외국인 선수는 한 팀에서 3시즌까지만 뛰게 했기 때문이다.
안준호 감독은 팀워크를 위해 레더를 내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대신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브랜드도 지난 시즌 KCC 우승을 일군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올 시즌엔 위력이 현저히 약해졌고 아이반 존슨에 밀려 후보가 됐다. 지난 시즌 20.3득점에 7.5리바운드를 했는데 이번 시즌엔 11.8득점, 5.6리바운드로 줄었다.
다른 팀들은 트레이드 소식에 경악했다. 삼성이 레더를 버리는 것은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왜 하필 KCC에 줬느냐는 것이다. KCC는 하승진, 전태풍, 아이반 존슨, 강병현, 추승균 등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다. 레더까지 가세하면 사실상의 올스타팀이 된다. 게다가 삼성과 KCC는 실업시절 삼성-현대를 잇는 라이벌팀이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