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김정일 대화되고 상식 통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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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 지도자들 가운데 밖을 가장 잘 알고, 가장 개혁을 하려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김대중(얼굴) 대통령은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청와대에서 1백50여명의 광복회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다.

金대통령은 "金위원장은 과거 여기에서 이야기하듯 못난 사람이라든지,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든지, 판단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며 "이쪽 말을 듣고 납득이 가면 과감히 받아들이는 대화가 되는 사람이고, 상식이 통하는 사람" 이라고 말했다.

또 "金위원장이 이론적이지는 않았지만 지적능력을 갖추고 판단력이 예민했다" 고 덧붙였다.

한편 金대통령은 15일 저녁 늦게까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본 뒤 "이것 하나만으로도 대통령이 된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李여사가 펑펑 울자 함께 울었다고 한다. 내외는 TV를 보다 가슴이 아파 관저 주변을 산책하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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